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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잇기 한방단어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끝말잇기 정말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도 많이 하는 게임인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쿵쿵따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정말 특이한 끝말잇기 한방단어를 자연스럽게 익혔던 기억이 나는데요. 잘 기억하고 있어야 게임을 할 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으니 확실히 연습이 필요한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끝말잇기를 할 때 나름의 규칙도 필요한데요. 특히 두음법칙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두음법칙 허용 여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단어 선택의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아무 말 없이 끝말잇기를 시작하면 두음법칙을 허용한다고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잠시 두음법칙이란 발음 편의를 위해 단어 처음에 어려운 단어를 쉽게 바꿔주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ㄴ이나 ㄹ이 단어 처음에 오면 ㅇ이나 ㄴ으로 바뀌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니, 냐, 녀, 뇨, 뉴 또는 리, 랴, 려, 료, 류 같은 단어가 이, 야, 여, 요, 유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게임을 한다면 제한이 많아지기 때문에 끝말잇기가 빨리 끝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부분 두음법칙을 적용하여 끝말잇기 게임을 하여 재미를 더하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허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끝말잇기 한방단어는 이러한 두음법칙을 적용해도 통하지 않는 막강한 단어인데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쁨으로 끝나는 단어 많이들 아실 텐데요. 기쁨, 나쁨, 바쁨, 등과 같은 단어로 끝내면 쁨 다음에 오는 단어가 없습니다.

 

과학 시간에 배우는 원소기호 또한 끝말잇기 한방단어로 제격인데요. 헬륨, 나트륨, 칼륨과 같이 륨으로 끝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륨을 윰으로 적용하더라도 윰으로 시작하는 표준어는 없는데요. 간혹 윰라대왕(염라대왕)이라는 강원도 방원을 끝말잇기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사투리는 제외하는 경우가 많죠.

 

아침 녘, 새벽녘, 황혼 녘, 저물녘 등과 같이 녘으로 끝나는 단어도 끝말잇기 한방단어일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두음법칙을 적용한다고 해도 옄이라는 문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간혹 녘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보는 분들이 많은데 당연히 국어사전에도 없습니다.

 

밥그릇, 노릇, 버릇, 그릇 등 릇으로 끝나는 단어 또한 끝말잇기 한방단어입니다. 두음법칙으로 읏이 된다고 하더라도 읏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기 때문에 끝말잇기에서 이긴 것입니다. 그 밖에도 버섯, 디스켓/로켓, 과일즙, 두릅, 여덟, 달걀, 슬픔, 가뭄, 펭귄, 오븐, 말씀 등 매우 많습니다.

 

한편 름으로 끝나는 단어인 고드름, 여름, 여드름, 구름, 필름 등과 같은 단어는 의외로 두음법칙에 의해 음으로 바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한자어라면 음으로 바뀔 수 있지만, 한자어가 아니라면 름 두음법칙은 늠으로 적용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친구들이랑 심심할 때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는 오래된 게임 중 하나이지만 간혹 처음 들어보는 단어 또는 잘못된 규칙으로 억지를 부릴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니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되 정말 이기고 싶다면 한방단어를 잘 기억했다가 제대로 사용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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